혼밥이란, ‘혼자 밥먹기’의 줄인말로써 식사가 관계를 의식하고 주위를 살펴야 하는 '일'이 아니라, 느긋이 맛과 멋을 향유하는, 이케아세대(소유보다 향유를 즐기는 세대)다운 일종의 놀이로 바뀌어가는 현상의 한 가닥이라고도 볼 수 있다.
9일 아침 KBS가 뉴스광장에서
‘혼밥’ 이 비만과 각종 질병을 유발할 수 있다는 편향된
보도해 논란이 되고 있다. 초반부 ‘혼밥’이라는 트렌드를 ‘‘원하는 음식을 자유롭게 먹을 수 있어’와 같은 장점을 소개하지만, 기사의 전반적인 내용은 혼밥으로 인해 발생되는 비만과 부정적인 효과에 초점을 맞추어 보도했다. 혼밥이 주로 인스턴트 식품이었고 식사 시간도 짧아 여러 가지 문제를 낳을 수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또한, 혼자 먹을 때는 배가 불러도 더 먹게 된다는 대답이 비만일수록 높게 나타났다는 점을 문제점으로 지적하며 혼밥에서의 식단관리 주의를 권고했다.
그러나, 뉴스광장의 보도에는 몇가지 일반화의 오류를 찾을 수 있었다. 이 오류로 인해서 최근 형성된 '혼밥'트렌드에 대해 부정적인 이미지는 물론, 혼밥을 즐기는 '혼밥족'에 사회적 편견을 씌우는 오해를 불러일으킬 만한 위험이 있어 잘못된 부분을 짚고 넘어가고자 한다.
1. 혼자 먹으면 많이 먹는다
KBS의 보도에서는 혼자 먹을 때는 배가 불러도 더 먹게 된다는 대답이 비만일수록 높게 나타났다는 점을 문제점으로 지적하며 혼밥일 때 더 많이 먹는다고 보도했다. 그러나, 영국 일간 가디언에 따르면 미국 심리학자 존 드 카스트로는 식사 그룹 규모와 음식 섭취의 상관관계를 연구해, 타인과 식사를 같이 할 경우 혼자 할 때 보다 음식을 평균 44% 더 먹는다는 결론이 나왔다. 자신 외 1명과 함께 하면 33%, 2명 47%, 3명 58%, 4명 69%, 5명 70%등 함께 하는 동료가 많을 수록 음식물 섭취량도 따라 늘었다.
또한, 가천대 식품영양학과의 ‘ 비만도에 따른
대학생의 혼자 식사 및 함께하는 식사 시의 행동 비교’에 따르면,
혼자식사 ‘음식이 남으면 배가 불러도 더 먹게 된다’ 27.9%, 친구와
함께 식사시의 섭취양은 ‘음식이 남으면 배가 불러도 더 먹게
된다’ 34.3%, ‘식사시
동반자가 있는 경우에 혼자 먹는 경우보다 ‘배가
부를 때까지 최대한 먹는다’는 과식의 비율이 더 높으며, 동반자가 가족보다
친구인 경우에도 비율이 더 높게 나타났다라고 밝혔다.
2. 원치 않은 인간관계에서의 식사가 더 문제
혼밥족의 주 계층인 2030세대 중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직장인에게
가장 큰 스트레스는 ‘직장내에서의 인간관계’이다. 취업포털 파인드잡과 채용정보 검색엔진 잡서치는 20대 이상 직장인 530명을 대상으로 '직장인 스트레스 현황'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직장인
48.2%가 업무 시 가장 스트레스 받는 요인으로 '사람 상대'를 응답한 것으로 집계됐다고 18일 밝혔다. 이는 식사시간까지 직장내의 피곤한 인간관계를 지속하고 싶지 않은 직장인들의 심리로 발생된 혼밥족의 등장하게
된 배경과 연결시킬 수 있다. 즉, 혼밥으로 인해서 발생하는
질병보다는 원하지 않은 사람들과 식사를 하며 받는 스트레스로 인해 생기는 각종 위장, 소화질환이 발생할
확률이 더 높다는 사실을 여기서 확인할 수 있다. 뿐만 아니라, 회식, 접대와 같은 늦은 시간까지 이어지는 타인과의 식사가 심리적 스트레스는 물론,
육체적 피로까지 더해져 심각한 질병으로 까지 발생할 위험이 있다.
3. 혼밥 = 인스턴트 음식?
뉴스광장은 혼자 밥을 먹을 때는 식사를
대충하게 된다거나 김밥이나 라면 같은 인스턴트 식품으로 때우게 된다는 대답이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고 보도했다. 그러나, 이 역시 일반화의 오류이다. 먼저,
혼밥을 하는 사람 모두가 다 식사를 대충하거나 인스턴트를 먹는 것은 아니다. 과반수를 차지
하고 있기는 하지만, 나머지 약 50%에 해당하는 음식이
어떤 음식인지는 나와있지 않다. 혼밥에 대한 문화가 확산되면서, 혼밥족을
위한 다양한 레스토랑, 음식, 1인 가구용 식재료 등이 시중에도
잘 나와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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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스타그램에 #혼밥 게시글 |
이를 트렌드로 받아드려 SNS에 자신이 혼자
먹은 음식을 공유하거나 혼밥을 위한 레스토랑을 소개하는 유튜버, 혼자사는 자취생들을 위한 요리를 하는
유튜버의 채널을 보더라도 혼밥 족이 항상 인스턴트와 같은 간편식만을 먹는 것이 아니라는 사실을 알 수 있다.
[혼밥레시피]초오오간단바게트스파게티
[데일리팝TV-혼밥 탐방] '일본 가정식'같은 한 상차림, 혼자 즐기는 '가정식' 홍대 '소년식당'
또한, 타인과 식사를 한다고 해서 인스턴트 음식이나 대충 떼우지
않는 것은 아니다. 대한지역사회영양학회에 따르면 2015년 5월 1일부터 6월 29일까지 충북 청주지역 대학 3곳의 학생 352명(남 213명, 여 139명)을 대상으로
편의점에서의 편의식품 이용실태를 직접 대면 설문조사 방식으로 조사했다. 편의식품을 이용하는 이유로는 '쉽게 살 수 있고'(43.7%), '시간이 없는'(32.0%) 점을 주로 꼽았다. 그 밖에 '가격이 싸고'(16.2%), '종류가 다양해서'(4.2%), '맛이 있어서'(3.9% ) 등으로 응답했다. 친구와 밥을 먹게 되더라도 쉽게 살 수 있다는 편의성과 시간의 단축을 고려해서 간편식을 구매하는 것이다.
9일 뉴스광장의 ‘혼밥’에 대한 보도는 설문조사 대상자들의 식습관을 고려하지 않은 채 일반화의 오류를 범했다는 것에 문제가 있다. 그리고 보도 중 마지막에 ‘혼자 먹을 경우 건강을 고려한 식단 관리가 필요하단 얘기입니다.’ 라는 리포터의 말이 나온다. 과연, 혼자 먹을 경우에만 건강을 고려한 식단 관리가 필요한 것일까? 보도에 나온 혼밥의 문제는 단순히 혼밥으로 인해 야기된 것들이 아닌 바쁜 현대인의 삶에서 나타난 잘못된 식습관에 등장한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앞으로 KBS의 보도에서는 앞선 일반화의 오류가 나타난 보도를 접하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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